오늘은 애기冬至
선 후배님!
오늘이 애기 동짓날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팥죽은 쑤지 않는다고 하니 조금은 섭섭합니다.
날씨가 이제 많이 풀린 것 같은데 그래도 건강관리들 잘 하시고
무사히 올 한 해를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오늘은 동지에 대해서 조금 길게 서술하고 갈렵니다.ㅎㅎㅎ
우리나라 전통 세시풍속에는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는다고 알고 있지만 이번 동지는 애기동지라,
팥죽을 쑤지 않는다고 하네요. 살림 사는 여자분들은 한 손 덜어서 좋겠습니다만...
그럼 왜 애기동지라 하냐면,음력으로 동짓 달 초순이라서 그렇다도 하네요.올해는 음력 7일이라
즉,음력으로 초 열흘 안에 동지가 들면 애기동지,중순에 들면 중동지,하순에 들면 노동지랍니다.
그리고 동지는 저희들이 학교에서 배운대로 일년 365일 중에 밤이 가장 긴 날인데 반대로 夏至가
낮이 가장 길고 밤이 가장 짧은 날이면 하지를 지나면서 조금씩 길어지기 시작한 밤 시간이 동지에
이르러 가장 길다는 말이 되겠는데요, 그러면 하지에서부터 차츰 밤시간이 길어지기 시작했다면
마찬가지로 동지를 기점으로 이젠 낮 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이 당연 사항이겠죠.
세상 이치가 꼭대기에 올랐으면 내려가는 일만 남았고, 요즘 자주 하는 말로 바닥을 쳤으면 오르는
일만 남았듯이 당장 내일부터 낮 시간이 길어지면 쥐구멍에도 볕이 들 날이 곧 오리라 전 믿어 봅니다.
또, 동지를 다른 이름으로 <호랑이 장가 가는 날>이라고도 한다네요.
호랑이는 원래 야행성 동물이라 밤시간이 가장 긴 동지날에 교미를 한다고 옛사람들은 알고 있답니다.
그리고,호랑이는 한 번에 새끼를 한 마리만 낳기 때문에 다산을 福 중의 복으로 믿어왔던 우리 조상들은 혹시라도 손이 끊길까 동지날에는 부부관계는 철저히 금기시 했다는 전설이 내려 온다네요.ㅎㅎㅎ
음양오행설에 의하면 사계절 중에 여름은 陽氣가 왕성하고 겨울은 陰氣가 왕성하고,하루 중에는 낮이 양기가 왕성하고 밤시간이 음기가 왕성하니,음습한 기운의 결정체인 귀신은 그래서 주로 겨울 긴밤에
히히히 하고 나타난다는 소문이 있답니다. 믿어시거나 마시거나...ㅋㅋㅋ
동짓날 팥죽을 쑤는 이유는 이런 잡귀들이 범접하지 못하게 한다는 의미도 있고,동지를 예로부터 작은 설이라고 했으니 평소와 다른 별식을 만들어 먼저 조상께 올리고 일가친척과 나누어 먹으며 다가오는 새 해를 맞이할 준비를 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말씀인데 오늘 시간이 되시는 분들께서는 가까이 계시는 친 하신 분들과 죽집에서 파는 팥죽
이라도 함께 한 그릇 드시는 건 어떠실런지요? 오늘 제가 가장 긴 이야기를 늘어 놓고 갑니다.